사양
- Layout: 60% HHKB
- Size: 333✕133✕35 mm
- Color: Black / Beige
- VIA compatibility: O / VIAL 지원
리뷰
현재 내가 제일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키보드다. 이 키보드를 도입한 이유는 원래 스터디카페에서 사용하던 Rule60이 유선 키보드라, 스터디카페에서 사용할 맥북을 중고로 구했더니 듀얼모니터로 사용할 두 개의 썬더볼트 포트를 제외하면 남는 포트가 없었기 때문이다. 따라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건은 블루투스였다.
M0110 키보드는 원래 80년대 올드맥에 붙어있던 레트로 키보드로, 내가 산 M0110 키보드는 이 키보드의 복각판이다.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는 느낌으로 하려면 베이지 하우징을 사용해야겠지만, 이 키보드 빌드를 구상하던 중에 Shenpo 먹각 키캡이 탐나서 색깔을 맞춰주기 위해 블랙 하우징으로 구매했다.
보통 무선 지원 키보드를 빌드할 때 추가적으로 귀찮아지는 부분이 배터리를 배치하는 부분인데, 기본적으로 빅 베젤의 키보드라 내부공간이 꽤 널널한 편이다. 그래서 특별히 배터리를 둘 공간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편하게 배터리를 둘 수 있었다. 나는 타오바오에서 구매할 때 판매자가 같이 보내준 배터리를 연결해서 사용중인데, RGB 백라이트도 없는 키보드라 용량 문제를 크게 느끼지는 못하지만 혹시 나중에 배터리를 교체하게 되면 용량이 큰 배터리로 교체해도 될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.
기본적으로 M0110 키보드를 복각한 물건이라 하우징은 HHKB 배열에 맞게 되어있지만, 이 하우징에 맞는 한에서 PCB 배열은 바꿀 수 있다. 인스탁으로 판매하는 것은 백스페이스 스플릿이 되어있는 HHKB 배열, 백스페이스를 스플릿하지 않은 버전, 그리고 ISO 엔터의 세 가지였고, 다른 PCB는 별도로 문의하라는 말을 보아 더 커스텀도 가능할 것 같다. 어쨌든 나는 Rule60 배열에서도 느꼈지만, \
키를 옮기는 것은 부담스럽고, Backspace
를 스플릿해서 키가 하나 늘어봐야 거기 들어가는 키는 ~
인데, 어차피 잘 사용하지도 않는 키를 위해 해당 배열을 채택하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졌다.
기존에 내가 쓰던 키보드와 이 키보드의 차이점은 또 VIAL을 지원한다는 것이 있다. 처음 VIAL을 사용했을 때는 UI가 좀 덜 다듬어진 VIA 정도의 느낌이었는데, Tap Dance나 Combo 기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니 정말 신세계였다. QMK로 직접 빌드하면 백라이트 같은 쓸모없는 기능을 쳐내고 Combo를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은데, 언젠가 QMK를 공부해봐야겠다.
처음에는 스터디카페에서 사용할 목적 상 오테뮤 저소음 피치 축을 사용했었으나, 이 스위치는 타건감이 정말 재미없는 관계로 TTC 토끼축을 끼워줬다. 과하게 비싸긴 하지만 내가 이보다 작은 키보드를 사용하지는 않을테니 이럴 때 써 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. 저소음 피치축은 거의 무소음에 가까웠는데, 토끼축은 그보다는 소리가 잘 들리는 느낌이지만 여전히 조용해서 사용할 때 눈치가 보이지는 않는다. 그 대신 타건감은 일반적인 리니어 축만큼은 아니어도 피치 축에 비하면 훨씬 쫀득하게 눌리는 느낌이 들어 좋다.
- 하우징: M0110
- 스위치: TTC Rabbit
- 키캡: Shenpo 먹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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